14년 전 구축한 지하철 CCTV 실시간 송출 시스템 왜 감추나
14년 전 구축한 지하철 CCTV 실시간 송출 시스템 왜 감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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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으로 인해 지하철 CCTV를 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없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우리는 '지하철 객차 CCTV의 비밀 2편'에서 지하철 열차 내 상황을 객차 곳곳에 붙어 있는 CCTV로는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없다는 걸 설명했다. 그 이유도 짚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2015년 박근혜 정부가 4세대 철도통합무선망(LTE-R) 사업을 통해 '객차 CCTV 실시간 송출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지만, 기술을 구현하는 데 실패했다."
# 여기서 주목할 건 LTE-R 사업이 일부 실패했으니 어떤 방법으로든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없느냐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 서울교통공사는 정거치
부가 LTE-R 사업을 추진하기 훨씬 전인 2009년에 '지하철 객차 CCTV 영상 송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
# 그런데도 서울교통공사 측은 아직까지 "CCTV 실시간 모니터링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뭘 감추고 있는 걸까.[※참고:아파트전세대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하철 '한칸'의 공식 명칭은 객차다. 열차는 모든 객차를 의미한다.]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CCTV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 예산 지원을 함부로 결정해선 안 된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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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객차 내 CCTV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없는가." 지난 5월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마포역~여의나루역) 화재 사건 이후 이런 의문이 등장하자, 서울교통공사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내놨다.
"영상 용량이 커서 실시간 모니터링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CCTV도 녹화를 위해 설치했다.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농협마이너스통장만드는법
하게 하려면 1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공사 측의 이런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 질문③ 실시간 송출 기술 없었나 = 서울교통공사는 이미 2011년에 지하철 객차 내 CCTV가 촬영한 화면을 실시간 송출하는 시스템과 장치를 도입했고, 5~8호선에 설치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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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김 사장이 언급한 LTE-R과는 전혀 다른 '18기가 실시간 무선영상전송장치(이하 18기가 무선영상장치)'란 시스템이다. 2015년 LTE-R을 도입하기 4년 전에 이미 관련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건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먼저 '18기가 실시간 무선전송장치'를 설명해보자. 이 기술이 개발된 건 2008년 10월 repayments
서울교통공사(당시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발주한 '스마트몰(SMRT Mall)' 사업권을 KT가 따내면서다.
스마트몰 사업의 취지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5~8호선 148개 역사와 객차 1558칸에 IT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열차운행 정보와 공익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거였다. IT시스템을 통해 특정 상품을 광고ㆍ판매해 수익을 꾀하겠기업은행 대출상품
다는 것도 취지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이 필요했는데, 그걸 가능하게 하는 장치가 바로 '18기가 무선영상장치'였다. '18기가 무선영상장치' 사업을 맡은 곳은 주식회사 미디어퍼프플러스였다. 이 회사는 KT, 포스데이타(현 포스코ICT) 등이 스마트몰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설립한 '퍼프컴 컨소시엄'에 공시지가 감정가
참여한 곳으로, 2009년 3월 27일 서울교통공사와 '18기가 무선영상장치' 설치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로부터 5개월여 후인 2009년 8월 13일 미디어퍼프플러스는 한차례 실패를 딛고 기술 시연에 성공했고, 서울교통공사가 인증했다. 기술 재시연에 성공한 다음날인 2009년 8월 14일, 서울교통공사는 미디어퍼프플러스 측에 다음과이자부담
같은 내용의 통보문을 보냈다.
"… 스마트몰 사업 무선전송시스템 기술 재시연 평가 결과 합격했음을 통보합니다. IT 시스템 구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설계서 승인 등 제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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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18기가 무선영상장치' 사업엔 속도가 붙었다. 2011년 5월 시스템을 준공했고, 2년에 걸쳐 1500대의 장비를 5~8호선에 설치했다. 사업이 탄력을 받자 KT와 서울교통공사는 이 시스템을 전국의 지하철로 확대하고, 한발 더 나아가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계획까지 세웠다.
일례로, 서울교통공사는 2012년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호주 퍼스에서 열린 세계대중교통협회(UITP)의 '아시아태평양 회의 및 고속철도 심포지엄(Asia-Pacific Assembly & Rapid Transit Symposium)'에 참여해 서울도시고속철도(SMRTㆍSeoul Metropolitan Rapid Transit corp)에 시범적으로 적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날 발표에서 서울교통공사는 SMRT의 열차와 역, 지하공간 등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운영ㆍ관리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모바일 CCTV 시스템'이란 카테고리로 묶어 발표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앙통제센터나 지하철 운전석에서도 지하철 객차 내 IP카메라(CCTV)에 연결된 끊김 없는 무선영상 전송기술을 통해 승강장, 열차 전후방은 물론 객차까지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당연히 지하철 객차에서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중앙통제센터 관리자나 기관사가 즉각 인지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2012년께 세계 시장에 내놓을 만한 무선영상 전송기술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은 어찌 된 일인지 돌연 중단됐다. 정부가 앞서 언급한 LTE-R 사업을 시작하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5년 LTE-R을 구축할 때 용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제기됐다"면서 "하지만 정부 사업이던 LTE-R에 초점을 맞춘 탓에 비교적 작은 사업이었던 18기가 무선영상장치 사업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참고: LTE-R의 먹통 논란은 '지하철 객차 CCTV 논란' 2편에서 자세히 살펴봤다.]
■ 질문④ 실패 규명 없이 예산 투입 괜찮나 = 자! 이제 지하철 객차 내 CCTV의 현주소를 종합해보자. 2015년 나랏돈을 투입해 구축한 LTE-R은 객차 내 CCTV가 촬영한 화면을 '실시간 송출'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보다 4년 전 구축해 글로벌 심포지엄에서 자랑까지 늘어놨던 '18기가 무선영상장치'는 제대로 유지관리되고 있을까.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렇게 답했다. "18기가 무선영상장치는 현재 6호선에 한정해 운용ㆍ유지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이 30만 화소의 저화질이어서 법적 기준(130만 화소)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을 활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거다. 나머지 노선에는 LTE-R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18기가 무선영상장치를 최대한 활용하려 했지만 기술력의 한계 때문에 그러지 못한 것처럼 해명하고 있지만 의문만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18기가 무선영상장치가 쓸모 없다면 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서울교통공사의 주장대로라면 30만 화소의 영상 정도는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데, 왜 지금까지 시스템을 확대 구축하지 않았는지도 알 수 없다.
좀 더 근본적인 의문도 있다. 어쨌거나 18기가 무선영상장치란 실시간 송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건데, 왜 지금까지 '지하철 객차 CCTV의 실시간 모니터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는지 궁금하다.
한발 더 나아가 무슨 근거로 실시간 송출이 아예 안 되는 LTE-R 시스템에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면 130만 화소의 영상을 실시간 송출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지도 의문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CCTV 영상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기술이 있음에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이런 의문들을 그대로 둔 채 '지하철 객차 내 CCTV 실시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만들겠다면서 또다시 막대한 나랏돈을 쏟아붓겠다는 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지금의 LTE-R 시스템에서는 객차 내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지 못한다는 게 명확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설비 구축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서울교통공사가 진실을 감추고 있는 사이 지하철 객차 내에서의 사건ㆍ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고, 승객들의 안전은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다. 대체 누구의 잘못일까.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juckys@thescoop.co.kr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ksg@thescoop.co.kr